자산 우선순위 정하기
나는 신혼 때부터 우리집 자산을 늘리는데 관심이 많았다. 결혼하자마자 얼마 안되서 신랑과 나의 자산수준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웠더랬다. 나이들어서 일을 못하게 되어도 안정적으로 살려고 말이다. 그때 내 나이가 29이었는데, 30중반이 되어 되돌아보니 참 대견한 아이다. ㅋㅋ 29살의 나는 개인블로그에 비공개로 자산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모을지 계획을 작성해두었다. 어느 순간 그런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 조차 잊고 살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 오늘 개인 블로그에서 2016년에 작성한 자산 계획서를 봤는데, 지금 이룬 것도 있고 진행중인 것도 있다. 그런데 어떤 건 계획을 수정해야겠더라.
2016년의 나도 지금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 어쩜 이렇게 같은 고민을 매해 하는지. 주저리주저리 할 것만 많아서 뭔가 답답하던 차에 어느 기사를 보고 자산 우선순위를 정한 글이 있었다. 그 기사는 바로 타임지의 Money101에 수록된 How Do I Figure Out My Financial Priorities? 였다. 지금은 Money.com 에서 해당 기사를 찾을 수 있다. 기사 초반에서 말하길, 우선순위가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것이 금융자산 우선순위 정하기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6년 전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 걸음을 떼어보려고 한다.
How Do I Figure Out My Financial Priorities?
Acknowledging that you need priorities is the first step. Here's how to set some financial goals.
money.com
내 금융 자산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까? (How Do I Figure Out My Finalcial Priorities?)
기사에서는 매일매일 딱히 목적없이 그저 아끼고 모으기만 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하며 금융목적과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 리스트를 만들어라. -> 행복, 만족감, 무게감을 덜어주는 것들에 대해 적고 값을 매겨라.
2. 중요도에 따라 리스트의 순위를 매겨라. -> 5개보다 적게 유지하라.
3. 몇년 후 리스트를 다시 보라. -> 주기적으로 재점검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해라.

6년 전(2016년도) 내 자산 우선순위
- 대출금 갚기
- 내 집 마련 (5억)
- 노후 자금 모으기
- 자녀 양육비 (6억, 인당 3억)
- 보험료 완납
당시에 "대출금 갚기"가 가장 큰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지금도 대출이 있지만, 대출금 갚기가 1순위는 아니다. 신랑과 "대출유지 & 금융소득으로 대출 이자 만들기"라는 의견으로 대동 단결했기 때문이다.(이것도 스토리가 길지만 ...) 2순위인 내 집 마련은 다행스럽게도 이미 이뤄냈다. 그런데 당시 목표로 잡았던 금액을 보면 참... 씁쓸하다. 당시에 나는 5억이면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나 오를 줄 누가 알았겠나. 또 당시에는 아이가 없었기에 노후자금 모으기가 3순위였고, 자녀를 위한 돈은 후순위로 밀렸다. 그리고 매달 다달이 나가면서 수입이 없어질때 납입 걱정을 해야만 하는 보험료를 완납하는 것도 당시 내겐 큰 과제였다. 과거에 정해둔 순위를 보니, 내가 돈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였다.
네이버블로그 - 자산 우선순위 정하기
재테크 - 자산 우선순위 정하기
영어 공부 겸 Money 101 을 보다가, 자산 우선순위를 정해보기로 했다. 금전적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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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산 우선순위
1. 신용대출 갚기
2. 45세 이후 패시브 인컴 월 200달성
3. 65세 이후 연금 월 400 달성
4. 자녀 학자금
5. 주택담보대출 갚기
나는 신랑에게 <인생은 45세부터 플랜>을 시작할 거라고 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45세까지 회사를 그만둬도 상관없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만둬도 상관없는 구조일 뿐, 정말 그만 두자는 것은 아니다. 신랑도 동조했고, 우리는 45세까지 금융소득을 늘리는 데 힘쓰기로 했다. 그래서 "패시브 인컴 200달성"이라는 목표가 가장 놓은 우선순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작년에 우리가 잠시만 빌리려한 신용대출이 이런저런 핑계로 늘어지면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원래 필요하지 않던 대출이니 이것부터 상환해야 했다. 이미 이리저리 흩어진 돈을 다시 모으기가 어려워졌다. 최우선순위에 두고 신용대출부터 해결할 생각이다.
이 후 우선순위는 비슷하다. 노후자금 마련과, 자녀 학자금 마련이 각각 3순위, 4순위이다. 자녀 양육비 대신 학자금 마련으로 바뀌었다. 양육비를 미리 모은다는 게 불가능한 것 같다. 대신 조금 구체적고 더 합리적인 학자금 마련을 우선순위 안에 넣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조금 천천히 갚으려고 한다. 주담대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이득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있던 "보험료 완납"은 우선순위에서 빠졌다. 현재는 다른 금융 자산 우선순위 대비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 세웠던 우선순위보다 올해 세운 우선순위가 더 구체적이다. 이제 앞으로 여유자금이 생기면 어디를 먼저 채워놓을지 보인다. 갈 곳을 잃은 돈들은 이리저리 흩어져서 금새 사라져버리곤 한다. 무작정 아끼기만 하는 재테크가 위험한 이유이다. 아낀 돈들이 우선순위에 따라 흘러 들어가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성취감 또한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금융 자산 우선순위 항목을 올해 말에 얼마나 이뤄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