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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용돈에 세금을 붙이려는 계획. (feat.아이들에게 세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의 30%를 뺏어먹는 것이다.)

by 이유eeyu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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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세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의 30%를 뺏어먹는 것이다." 이 문구는 미국의 배우 빌머레이가 한 말로 유명해졌다. Money 매거진에까지 실리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사실은 빌머레이 패러디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것이었다. 실제 빌머레이가 한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도 빌머레이가 한 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The best way to teach your kids about taxes is by eating 30% of their ice cream.
- @BillMurray (parody account) 
Money 매거진 facebook에 게제된 빌 머레이의 트위터(fake 빌머레이 계정으로 밝혀짐) 문구

 

아래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아이의 억울한 표정과 어울러져서 딱 와닿는 문구다. 실제 빌머레이가 한 말은 아니지만,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이 문구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녀에게 세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가 먹던 아이스크림의 30%를 먹는 것이다" -빌머레이- (parody account)

 

 


내 수입과 지출에 붙는 세금을 아시나요?

우리는 돈을 벌고 사용하며 열심히 저축도 한다. 이 모든 돈의 흐름에는 '세금'이 붙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사실을 모르거나 모른척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성인이 될때까지, 성인이 되어서도 어디서도 이런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세금'은 자본주의 국가의 핵심이다. 우리가 생활을 유지하는데 돈이 필요하듯이 나라 또한 나라는 유지하는데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라는 는 그 돈을 '세금'으로 채운다. 사실 나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도 나라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세금은 중요했다. 필요에 따라 찾아볼 때 마다 어렵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쇼핑할 때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과 같이 돈의 흐름에는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당연한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생각을 그대로 우리 아이의 경제 습관으로 옮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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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용돈에 세금을 붙이자

아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는 것 까진 아니지만, 아이의 용돈을 조금 가져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에게 주는 용돈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사회에서 모든 돈의 흐름에는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직접 꾸준히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경험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깨달은 지식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니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시행착오 또한 경험할 수 있을 터였다.

신랑과 아이 용돈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더 많은 계획을 발전 시켰다. 결국 모든 계획을 모아 자본주의 국가 시스템을 우리 가계 운영 시스템으로 가져오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 뿐 아니라 우리 부부도 우리집 가계 운영 시스템에 적극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운영 계획을 차례차례 살펴보자.

 

 

우리집 과세표준

먼저 우리집 과세표준 구간을 정했다. 나라에서 세금을 징수할 때 사용하는 과세표준 구간을 활용한 것이다. 가족 구성원에게 발생하는 수입은 용돈이고, 연간 용돈 금액을 대상으로 세율을 정했다. 

과세표준 (연) 세율
127 만원 미만 5%
127 만원 이상 250 만원 미만 8%
250 만원 이상 19%
500 만원 이상 33%

우리 아이(만 2살)에게는 일주일에 1만원씩 용돈을 줄 예정이다. 신랑과 나는 한달에 45만원의 용돈을 받기로 했다. 1년간 받는 금액에 따라 각각 세율이 5%, 33%로 정해진다. 그러면 각자 내는 세금은 아래와 같다.

가족 구성원 실수령 용돈(월) 세금(월)
아이 3만8천(월)
9천500원(주)
2천원
엄마 30만원 15만원
아빠 30만원 15만원

 

우리집 세금은 어디에 쓰나

우리집 세금총 30만 2천원 발생한다. 이 세금은 바로 생활비로 이용된다. 

 

국가에서 세금을 걷어서 운용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운영한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집안일에 금액을 정해두고 봉사비를 제공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고, 우리 집안 어딘가를 고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들일 때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가족구성원들의 생활을 위한 식비 위주로 사용될 것 같다.

 

 

아이에게 공유하기

이렇게 용돈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아이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 장을 보러 갈 때 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용돈은 여기 있어. 000 금액은 세금이라 떼고 주는 거야."

 

엄마, 아빠도 용돈을 받을 때 아이 앞에서 같이 받고 세금을 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세금이 모이는 걸 눈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지금 생각에는 세금을 모아두는 저금통 같은 걸 하나 마련할까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만일 생활비 저금통 같은 게 있다면, 장보러 갈 때마다 아이와 함께 생활비를 들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집 생활비야. 이 돈으로 마트갈 거야."

 

혹시 아이와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된다면, 이런 대화도 할 것 같다.

 

"생활비는 우리 아이랑, 엄마 아빠가 낸 세금이지?"

 

 


어른이 되는 동안 돈의 흐름과 역할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알고 싶어도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경제학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사실 경제학은 또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생활과 밀접한 상식과 비슷하달까. 우리 아이는 돈의 흐름에 까막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오늘도 여든까지 갈 우리 아이의 경제 습관을 차근차근 만들어봐야겠다!!

#유아경제교육 #어린이경제교육 #다미랩 #아이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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