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친구가 신사임당 유튜브를 소개해줬다. 신사 임당 유튜부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중 존리(메리츠자산운용사 대표)님과 인터뷰한 영상을 본 날이었다.
돈을 숭배하진 않지만, 돈의 중요성을 알아야 돼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사 대표)-
저 문구를 듣고 마음이 울렸다. 우리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 가치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뭔가 뚜렷하지는 않았는데, 존리님의 영상을 보면서 경제 교육에 대한 생각이 뚜렷해졌다. (아래 풀영상)
신사임당 유튜브 : 부자는 알지만 가난한 사람은 모르는 것 (존리)
살아보니, 돈을 정말 중요했다. 무엇보다 우리 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돈을 무시하고는 살 수 없는 나라이다.
그렇다고 돈만 쫓아 다니는 사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노릇이었다. 돈만 쫓다가 위험한 일을 할지도 모를 뿐 더러, 올바른 마인드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에게 "돈이 중요하다"는 말만 외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 어릴 적 부모님 세대처럼 "돈을 밝히지 말라"고 하는 것 또한 방법이 아니었다. 아이가 돈에 대해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길 바랬다. 존리 아저씨 말처럼 말이다.
돈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위해 필요한 건 경험이었다. 가치관은 어느 순간 문득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생활해온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그렇기때문에 우리 아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집에서 그 환경이 조성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유튜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금 내는 아이들이 하는 경험이 꽤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환경에 노출되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세금내는아이들
학급화폐로 학급경영이 이루어지는 한 초등학교 교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실에서 아이들은 자격증을 따고 취직을하고 월급을받고 세금을 내고 건강보험에 가입합니다. 신용등급도 관리하
www.youtube.com
우리집에서도 가정을 한 국가로 생각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적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장난감을 살 때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 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흐름"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8-90년대 어린시절을 보냈던 나는 어릴 적에 "투자는 절대 안된다.", "사업은 절대 안된다.", "사업하는 사람은 만나는 거 아니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아마 대부분이 부모님으로 부터 "은행 예금이 최고"라는 경제 교육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시절에는 은행 예금 금리가 20%가 넘었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 보다 안전하면서 이자도 많이 주는 은행 예금이 최고였다. 8-90년대에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예금 금리가 1.x%인 시대이다.(요즘 금이라 오르며 2%대 예금도 늘긴 했다.) 1~2% 이자를 가지고 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물가는 우리의 급여보다 더 빠르게 인상된다. 더군더나 은퇴는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지금의 우리가 예전 부모님처럼 예금만 착실히 하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요즘은 또 투자 바람이 불면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주식계좌를 만들고, 아이에게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한다. 지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우리가 하는 경제 활동을 아이에게 그대로 가르치려는 것이다. 예금 하라고 가르치던 우리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2-30년뒤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 등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체계가 자리잡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또 새로운 화폐타입에 맞춘 상품과 투자방식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 아이에게 미래에 발생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서 알려줄 수도 없다. 그러니 우리 아이에게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떤 투자를 할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나는 우리아이에게 돈과 그 흐름에 대한 경험을 조금씩 쌓아주려고 한다. 다미랩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우리 아이가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을 만나도 잘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우리 아이 여든까지 갈 경제 습관을 차곡차곡 만들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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